모카
link  커피매니아   2025-10-22
모카

오래전부터 커피 수출을 독점하던 예멘의 모카 항은 18세기 이후 자바와 아이티 등 신흥 산지에 점점 밀려났다. 당시 동인도산 커피는 모카, 레위니옹 섬, 인도네시아 순서로 가격이 매겨졌고, 전통있는 모카커피는 최고급품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그러나 19세기로 들어서면서 예멘은 잦은 외침에 시달렸다. 1832년 이집트의 반란군들이 들어와 모카와 그 북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점거했다.

예멘의 라시드 왕조는 그들을 진압하는 데 실패했고 이집트에서 정규군이 파병된 후에야 겨우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들 이집트 정규군이 그대로 모카와 호데이다를 점거한 뒤 커피 교역을 독점하려 들었다.

1839년이 되자 영국이 아덴을 포함한 남예멘을 식민지화하고 아덴 항을 근대화해 커피 교역의 거점으로 만든다. 그러자 1849년 오스만 제국이 이집트 군과 라시드 왕조를 제압하고 모카와 호데이다를 포함한 북예멘을 점령했다. 이로 인해 예멘은 영국령과 오스만령으로 분단되었고, 이 체제가 1990년 남북이 통일하기 전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19세기 전반 예멘의 커피는 모카뿐만 아니라 호데이다와 아덴에서도 수출되었다. 단, 어느 항구에서 출하되더라도 거래할 때는 ‘모카’라고 불렸다. 어느항구에서 출항하든 내용물이 같다는 점 외에, 모카라는 이름을 붙일 경우 더 비싼 값에 거래되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모카는 단순히 수출항구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상표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모카 항에는 조류로 밀려온 모래가 쌓이면서 항구로 기능하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오스만령 호데이다와 영국령 아덴이 커피 수출항이 되어 ‘모카’라는 브랜드를 이어받았다. 현재 모카에는 번영하던 시대의 활기는 자취를 감춘 채 폐허만이 남아있다.







커피세계사
탄베 유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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